남성과 여성이 자신과 인연이 되는 이성을 만나기에 유리한 이성운이 있다. 인간을 동식물 체계에 편입시켜 보면 동물들의 발정기와 흡사한 기운이라 하겠다. 이 운이 오면 남자든 여자든 이성에게 관심이 많아지고 주변 이성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
여성에게는 대시해오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남성에게도 여자들이 호의적이며 적극적으로 접근해온다. 남녀 쌍방에게 이 기운이 동시에 오게 되면 서로가 끌리므로 인연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상대방이 자기 타입, 혹은 본인의 이상형이라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믿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끌리도록 기운이 미리 중매를 섰다고 보는 게 옳다.
남녀의 만남에서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거나 전혀 관계가 없는 장소의 이성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
멀리 떨어진 지역 사람을 중매나 소개로 만나지 않는 한, 거의 자신 주변에서 만남이 이루어진다.
비록 중매라 할지라도 두 사람의 기운이 끌려야 호감이 생긴다.
결혼운은 좀 다르다. 결혼식이나 혼인신고는 인간이 만든 제도이므로 사주로 알 수 없다. 20, 30대 혼인 적령기에 있는 남녀가 이성운에 인연을 만났다면 한 두해 교제하다가 결혼식을 치르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만일 결혼에 골인 못하고 관계가 깨졌다면 다음에 오는 이성운에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면 된다.
사주에서 배우자 복이 있다 함은 나의 배우자가 능력이 있거나 돈이 많다거나 훌륭한 인품인지 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단지 나와 생식을 같이 할 이성의 기운이 내게 평생 있느냐, 아니면 20, 30대까지만 유지되다가 그 기운이 사라지느냐 하는 것을 본다. 만약 사주 내 배우자 복이 없는 사람이 결혼을 했다면 이혼, 사망, 별거 등으로 부정적인 대가를 치른다. 현대 사회에서는 무늬만 부부인 가정, 쇼윈도 부부 형태로 관계가 유지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두 남녀의 띠를 견주어 궁합의 좋고 나쁨을 논했다. 합이 들면 좋은 궁합이요 형, 충, 파, 해, 원진살 등의 악살이 끼면 나쁜 궁합으로 여겼는데 이 방법은 논리적 타당성이 부족하다. 두 남녀의 사주를 분석해서 각자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방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상대방의 성향을 이해하고 감당하면서 평생 함께 갈 수 있는지를 심사숙고한다. 최종적인 결정은 당사자들의 몫이다.